적의 화장법 - 아멜리 노통브 리뷰

1. 인출왕.
자신이 배운 것을 어쩜 이렇게 잘 활용할까?
공부든, 글쓰기든 무엇이든 머릿 속에 투입하는 것보다는 인출하는 것이 중요한 법인데,
이 작가는 인출을 정말 잘하는 것 같다.

2. 주제, 내 안의 적
내 안에 적이 산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,
내 안의 적이 나라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.
작가는 인간이 알 수 없는 무의식의 세계를 근거로 대지만,
인간이 알 수 없는 악마의 세계, 귀신의 세계, 마귀의 세계가 있다는 편이 더 맞다.
내 안에 귀신이 산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,
우연히 읽은 이 책이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.

3. 대화
대화가 너무 찰지고 톡톡 튀고 위트 있고 맛깔 나고.
이 작가가 쓰는 대화를 더 듣고 싶어졌다.
나는 이제까지 내 삶에서도, 내 글에서도 너무 불성실하게 대화하고 있지 않았나?
게다가 한국 문학은 대화의 역할을 영화의 책임으로 넘겨 버리고, 문장과 자의식에만 집중하는 경향이.
내가 나의 자의식을 남에게 주입하는 게 아니라,
주고 받는다는 것의 의미를 더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.

4. 철학 전공했구나.
어쩐지 철학 인용이 그렇게 많더라.
근데 내가 철학을 너무 몰라서 책에 담긴 위트와 그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.
아는 만큼 보이는 전형적인 책이다.
파스칼의 '팡세'만큼은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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